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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쥐' 서사, 미술 및 촬영 기법, 주제

by 버프로그 2024. 7. 30.

 

박찬욱 감독의 "박쥐"(2009)는 공포, 로맨스, 그리고 다크 코미디를 교묘하게 엮어낸 독창적이고 과감한 영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사적 복잡성, 시각적 예술성, 그리고 주제적 깊이를 완벽하게 결합한 영화적 걸작이다. 이 영화의 성공은 여러 차원에서 관객을 끌어들이는 능력에 있다. 지적 자극과 감정적 공감을 동시에 제공하는 풍부하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통해 "박쥐"는 박찬욱 감독을 비전 있는 영화 제작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며, 그의 대담하고 도전적인 영화 접근 방식으로 계속해서 관객을 매료시킨다.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이 영화의 성공에 기여한 요소들을 분석하는 것은 그 창작 과정의 예술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박쥐' 서사

"박쥐"는 에밀 졸라의 소설 "테레즈 라캥"을 과감하게 재해석하여 뱀파이어적인 요소를 가미한 작품이다. 영화는 실패한 의료 실험 후 뱀파이어가 된 가톨릭 신부 상현이 어린 시절 친구의 아내 태주와 격렬한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서사 구조 자체가 장르를 혼합하고 기대를 뒤엎는 교과서적인 예시라 할 수 있다. 여담으로 과거 박찬욱 감독은 감독으로서 명성을 얻기 전부터 이 스토리를 기획하고 있었다. "신부가 된 뱀파이어"라는 소재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하자 주변 동료 감독들이 그의 미래를 걱정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그만큼 참신하고 특별한 서사 구조를 지닌 영화이다.
박찬욱 감독은 도덕적 모호함을 지닌 다면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내는 데 탁월하다. 신부인 상현은 종교적 서약과 새롭게 얻게 된 뱀파이어의 욕구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게 되고, 이러한 그의 고뇌는 비극적이면서도 매력적인 주인공을 만든다. 태주는 순종적인 주부에서 강력하고 해방되었지만 괴물 같은 인물로 변화하며, 이는 영화의 긴장감과 극적 전개를 촉진하는 뚜렷한 대조를 제공한다.
특히 줄거리는 예측 불가능하여 다수의 반전과 감정적 깊이를 통해 관객을 사로잡는다. 박찬욱은 캐릭터 개발과 이야기의 속도를 철저히 유지함으로써, 관객들이 주인공들이 직면한 도덕적 딜레마와 변화하는 역학 관계에 끊임없이 흥미를 느끼게 한다.

미술 및 촬영 기법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놀라운 시각적 구도로 유명하며, "박쥐"도 예외가 아니다. 정정훈 촬영감독이 이끄는 촬영은 일상적인 것과 기괴한 것을 대조시켜 시각적으로 강렬한 경험을 만들어내는 풍부한 색조를 활용한다. 조명과 색상의 사용은 영화의 분위기와 감정을 크게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현이 뱀파이어로서의 본성과 씨름하는 변신 장면들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그림자와 강렬한 조명의 사용은 공포 요소를 높일 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내면적 혼란을 반영한다. 또한, 영화의 시각적 스타일은 교회의 고요하고 신성한 공간과 뱀파이어의 어둡고 본능적인 세계를 효과적으로 대조시켜 신앙과 죄악 사이의 주제적 모순을 강조한다.
세트 디자인과 의상에 대한 세심한 주의는 관객을 영화의 세계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각 프레임은 감정과 서사적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으며, 상현의 병실의 냉랭하고 고압적인 분위기에서부터 뱀파이어의 유혹적인 장면에 이르기까지 가히 초현실적이라 할 만한 장면들이 그러하다.

영화적으로 중요한 장면들에서는 위의 세트를 통해 만들어내는 분위기, 혼란스러운 조명 기법들과 또 다른 미술 기법들이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태주와 상현의 사랑을 나타내는 장면들에서는 신발이라는 소재가 자주 사용되며 강조된다. 두 사람의 애정의 감정이 탄생하는 것은 신발을 신겨주는 장면이었으며, 두 사람의 최후에는 신고있던 신발이 바닥에 떨어진다. 이러한 소재의 연속적인 사용을 촬영을 통해 강조하면서 관객들이 등장인물의 감정과 행동에 더 몰입하도록 한다.

주제

"박쥐"는 단순한 공포 로맨스 영화 그 이상으로, 인간의 욕망과 그 추구의 결과를 심오하게 탐구한다. 박찬욱 감독은 도덕성, 죄책감, 그리고 구원이라는 복합적인 주제를 깊이 파고들며 선과 악의 경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박쥐"에서 뱀파이어의 존재는 억눌린 욕망과 사회적 도덕과 개인적 자유 사이의 실존적 갈등을 비유적으로 나타낸다.
영화는 또한 종교 기관과 그들이 인간의 본능을 억압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을 제시한다. 상현의 뱀파이어로의 변신과 그 후의 행동들은 종교적 교리와 자연스러운 인간 본능 사이의 본질적 갈등을 강조한다. 박찬욱 감독의 세심한 접근 방식은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즉 교훈적이지 않다. 대신 관객에게 스스로의 신념과 가치를 반성하도록 초대하는 사고를 불러일으키는 서사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박쥐"는 인간관계 내에서의 권력과 통제의 역학을 다룬다. 가정 폭력의 피해자에서 강력하지만 도덕적으로 모호한 인물로 발전하는 태주의 모습은 전통적인 성 역할에 도전하고 권력에 의한 권한 부여의 어둡고 부정적인 면을 탐구한다. 영화의 결말은 주인공들의 운명에 대해 관객들이 생각하게 함으로써 주제적 복잡성과 지속적인 영향을 강화한다.

이러한 복잡하고 인간 본연의 고민들을 자극하는 박찬욱 감독의 주제 설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를 시청하고 나서도 계속해서 영화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로 인해 그의 영화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높은 평점을 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