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 감정의 전달 다이제틱 사운드 정적의 힘

 

데이미언 셔젤의 위플래쉬 (2014)는 재즈 드러밍을 배경으로 야망과 집착 사이의 긴장을 완벽하게 탐구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강렬함과 템포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뿐만 아니라 세심하게 설계된 사운드 디자인에 의해 주도됩니다. 음악, 특히 드럼을 중심으로 한 영화에서 사운드는 캐릭터들의 감정적이고 심리적인 여정을 반영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위플래쉬는 사운드 디자인이 어떻게 서사를 고양하고 긴장을 생성하며, 관객을 주인공 앤드류 니먼의 완벽함을 향한 끈질긴 추구 속으로 몰입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입니다. 이 글에서는 위플래쉬의 사운드 디자인의 핵심 요소들을 음향 전문가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음악적 퍼포먼스, 다이제틱과 논다이제틱 사운드의 사용, 그리고 침묵과 강렬함의 대조를 중심으로 논의하겠습니다.

위플래쉬의 감정의 전달

위플래쉬에서 영화의 핵심은 앤드류 니먼이 연주하는 드럼 솔로를 포함한 음악적 퍼포먼스에 있습니다. 사운드 디자인은 이러한 퍼포먼스의 모든 뉘앙스를 포착하며, 단순히 음악 자체뿐만 아니라 각 음표, 박자, 리듬에 얽힌 감정적 긴장감을 강조합니다. 드럼 소리는 영화에서 강력한 무게를 가지며, 관객이 앤드류의 드럼 연주의 육체적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정밀하게 믹싱되었습니다. 드럼스틱의 매질, 베이스 드럼의 둔탁한 소리, 심벌즈의 충돌음 하나하나가 정확하게 전달되어 앤드류의 여정이 가진 아름다움과 잔혹함을 동시에 전합니다.

특히 마지막 공연과 같은 중요한 순간에서의 드럼 연주 장면은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감정적 강렬함이 극대화됩니다. 드럼 소리의 점층적인 상승은 앤드류의 절망과 결단력의 증가를 반영합니다. 음향 편집자들은 드럼 연주의 템포가 시각적 편집과 일치할 뿐만 아니라 심리적 긴장을 더욱 증폭시키도록 신중하게 작업했습니다. 음향 전문가의 관점에서 위플래쉬는 사운드가 어떻게 캐릭터의 내적 갈등을 외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탁월한 예시로, 드럼 소리가 앤드류의 좌절, 분노, 궁극적인 승리를 전하는 매개체로 작용합니다.

더욱이, 재즈 밴드의 악기들이 내는 다이제틱 사운드는 논다이제틱 음악과 매끄럽게 결합되어, 화면에서 연주되는 음악과 영화의 전체적인 사운드스케이프 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통합은 관객이 퍼포먼스에 더욱 몰입하게 하며, 음악을 생생하고 즉각적으로 느끼게 만듭니다.

다이제틱 사운드

위플래쉬에서 다이제틱 사운드의 사용은 전략적이고 예술적입니다. 다이제틱 사운드, 즉 리허설, 드럼스틱의 두드림, 재즈 밴드의 혼란스러운 에너지 등은 영화 속 캐릭터들이 사는 현실 세계에 기반을 둔 소리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소리는 앤드류가 활동하는 고압적인 환경을 나타내는 청각적 표시로 작용합니다. 플레처가 음악대 위에 손을 탁 치는 날카로운 소리나, 그가 밴드를 멈췄을 때 찾아오는 갑작스럽고 위협적인 침묵은 사운드 혹은 정적이 힘과 통제의 도구로 사용되는 순간입니다.

반면, 논다이제틱 사운드는 감정적인 순간이나 장면 전환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저스틴 허위츠가 작곡한 영화의 스코어는 앤드류의 감정적 여정을 동반하는 역할을 합니다. 논다이제틱 음악은 특히 앤드류가 실패하거나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겪는 내적 혼란을 자주 반영합니다. 앤드류가 자동차 사고를 당하는 장면에서는 음향 디자인이 갑작스럽게 변화하며 그의 혼란스러운 상태를 반영합니다. 충돌 후 다시 선명해지는 소리들은 사건의 충격을 강조하며, 관객을 앤드류의 정신 상태로 더 깊이 끌어들입니다.

다이제틱과 논다이제틱 사운드 간의 상호작용은 앤드류의 현실과 내적 갈등 사이의 얇은 경계를 부각시킵니다. 이러한 사운드의 이중성은 영화의 긴장을 고조시키며, 마치 음악과 사운드스케이프가 독립적인 캐릭터처럼 느껴지게 만들어 이야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정적의 힘

위플래쉬는 강렬한 음악적 퍼포먼스로 가득 차 있지만, 정적을 강력하게 사용하는 것도 특징적입니다. 음악이 사라지고 리허설실의 정적이나 앤드류와 플레처 사이의 대화만 남을 때, 영화의 긴장은 더욱 고조됩니다. 소리의 부재는 진공 상태를 만들어 관객의 초점을 캐릭터들과 그들의 표정, 심리적 싸움에 완전히 집중하게 만듭니다.

가장 눈에 띄는 침묵 사용 중 하나는 마지막 공연 장면에서 발생합니다. 앤드류가 무대를 장악할 때, 드럼 연주가 시작되기 전의 감지할 수 있는 정적이 있습니다. 이 침묵은 기대감을 높여주며, 관객이 그 순간의 중대함을 완전히 흡수하게 만듭니다. 사운드 디자인에서 자주 사용되는 이러한 기법은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위플래쉬에서는 보다 개인적인 의미를 띄며, 앤드류가 궁극적인 퍼포먼스를 발휘하기 전의 내면의 평온함을 반영합니다.

침묵은 또한 플레처의 조종 전술을 강조하는 데 사용됩니다. 음악이나 대화가 갑작스럽게 끊기고 오로지 침묵만 남을 때, 불편함과 긴장감이 조성됩니다. 마치 플레처의 존재가 시각적인 공간뿐만 아니라 음향적인 공간까지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침묵을 전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영화는 감정적 긴장감을 높이고, 관객이 앤드류에게 쏟아지는 압박을 명확하게 느끼게 만듭니다.

 

위플래쉬는 사운드 디자인의 교과서적인 예로, 매 박자, 매 침묵, 매 음표가 영화의 감정적, 서사적 영향을 증폭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음악에 깊이 뿌리내린 영화에서, 사운드 디자인은 단순한 퍼포먼스의 전달을 넘어 서사의 본질적인 부분으로 작용합니다. 드럼 연주의 육체성을 포착하는 세심한 디테일, 다이제틱과 논다이제틱 사운드의 완벽한 결합, 그리고 정적의 전략적 사용은 모두 영화를 한 차원 높은 경지로 끌어올립니다.

음향 전문가와 영화 애호가들에게 위플래쉬는 사운드가 영화의 청각적 경험뿐만 아니라 그 감정적 중심을 어떻게 형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강력한 연구 사례를 제공합니다. 영화의 사운드 디자인은 단순히 서사를 뒷받침하는 것을 넘어, 그 자체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마지막 드럼 소리가 사라진 후에도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는 생생하고 몰입감 있는 경험을 만들어냅니다.